지난 15일 하나대투증권을 시작으로 한 증권업계의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경쟁에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가세하면서 가세하면서 업계의 수수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로마진'에 가까운 수수료 인하 조치가 증권업계 전체적인 악재로 작용하리란 관측이 제기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형사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의 최초 유인은 신규 고객 확보에 있으나 대형사의 경우 기존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 수수료 인하 경쟁에 동참하지 않아도 고객 유출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가장 큰 관심사는 대형 증권사의 온라인 브로커리지 수수료율 인하 여부"라며 "삼성, 대우, 우리투자 등 대형사의 경우 일단 온라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만약 대형사도 수수료 인하 경쟁에 동참하게 될 경우 개별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로 인한 M/S(시장점유율) 상승 및 신규 고객 유입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0.015%의 온라인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제로마진 수준이기 때문에 M/S 증가 자체는 큰 의미가 없고, 가격 경쟁을 통한 M/S 증가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독점적 지위 확보 후 가격 결정권(Pricing Power)를 갖게 되거나 이자수익 등 부수수익과 교차판매(Cross Selling)를 통한 추가 수익원 발굴이 이뤄져야만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기존 온라인 고객의 로열티가 높아 업계 전반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에 동참하지 안더라도 고객 유출 가능성이 작다"며 "또한 대형사가 온라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경쟁에 동참하게 된다면 상품 개발 능력 등에서 우위에 있는 대형사의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수수료 인하 움직임은 레드오션 시장인 증권업계 내에서의 경쟁 강화로 볼 수 있고,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개별 증권사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의 유인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충분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상품 개발 등에 투자 여력이 충분한 대형사 중심의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인 온라인 증권사로서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보였던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수수료인하 발표 당일(28일) 5.31%, 7.34% 급락한데 이어, 다음날인 29일에는 각각 1.62%, 2.13%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