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를 위한 맞춤 '스릴러'

입력 2018-08-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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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1년 만에 서울 최저기온이 30.4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타는 듯한 불볕더위를 식히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써봐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어찌할 도리가 없을 때, 간담이 서늘해지는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은 어떨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더위마저 잊고 영화적 서사에 심취하게 된다.

여름철 서점가는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이 강세를 보인다. 영풍문고는 9일 7월 한 달간 추리소설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약 2배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인터파크도서도 월별 장르소설 판매 추이에서 여름 시즌(6~8월)이 겨울(12~2월) 대비 약 3배 가량 높게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올해도 장르소설 판매량은 지난 1월보다 6월에 2배 많았다.

▲인터파크도서는 문학MD가 추천하는 올여름 미스터리 기대작 6편을 모아 기획전을 꾸렸다. 순서대로 '구월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책 표지.(사진=인터파크도서)
▲인터파크도서는 문학MD가 추천하는 올여름 미스터리 기대작 6편을 모아 기획전을 꾸렸다. 순서대로 '구월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책 표지.(사진=인터파크도서)

◇출판계, 여름마다 '공포시리즈' 선봬= 출판사들은 여름 성수기에 맞춰 미스터리·스릴러 신작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6~8월 여름 시즌에 미스터리·스릴러 등 장르소설 출간 비중은 전체 43%를 차지했다.

인터파크도서는 문학MD가 추천하는 올여름 미스터리 기대작 6편을 모아 기획전으로 꾸렸다. 조선 효종 즉위년 도성 한복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김별아 작가의 '구월의 살인', 동아리 합숙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로 펜션에 갇힌 대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그린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이 리스트다.

무장괴한으로부터 아들을 지켜내는 엄마의 활약을 그린 '밤의 동물원', 2018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작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19세기 말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무차별 살인사건을 다루며 일본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살인의 고백'도 추천작이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스틸 이미지.(사진=이십세기 폭스코리아)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스틸 이미지.(사진=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꾸준한 인기몰이…다시 보는 거장들의 추리소설= 고전적인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첫 출간된 고바야시 야스미 '앨리스 죽이기'가 상위권에 집계됐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가진 환상성에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치밀한 논리가 더해진 미스터리 소설이다.

책에는 고바야시가 20여 년간 쌓아온 역량들이 집약됐다.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이 생생히 담겨 '고전과 미스터리의 성공적인 결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SNS에 소개되면서 순위 역주행 중이다.

80여 편의 장편과 20여 편의 단편 등을 집필한 현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1890~1976)의 작품들도 꾸준히 인기다. 지난 3일 알라딘이 집계한 순위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10위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은 12위에 랭크됐다.

1934년에 출간돼 '밀실 살인 사건'의 걸작으로 불리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는 소설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은 가까운 관계에서 일어나는 면식범의 소행을 다룬다. 범죄 동기는 유산상속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현대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2007년에 쓴 5번째 장편소설 '11문자 살인사건'이 11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책은 11글자에서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다. 작가 특유의 치밀한 플롯과 기막힌 반전이 담겨 있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히가시노는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썼다. 데뷔작 '방과후'를 비롯해 '백마산장 살인사건', '가면산장 살인사건' 등은 밀실 트릭 등 수수께기를 풀어 범인을 찾는 방식으로 전개돼 사랑을 받았다.

그가 쓴 미스터리 스릴러 '눈보라 체이스'도 주목을 끈다. 책은 제목처럼 겨울 눈보라 속에서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스토리를 담았다. 스키장을 다녀온 후 갑자기 살인용의자가 된 주인공 와키사카 다쓰미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미인 스노보더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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