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발 악재에 출렁인 코스피…향후 전망은?

입력 2018-08-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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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당분간 조정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은 1723억 원을 팔아치우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증시가 크게 출렁인 데에는 터키발 금융위기와 외국계 증권사들의 국내 대형주들의 ‘매도’ 의견이 영향을 끼쳤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의 리라화가 20% 넘게 폭락하면서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증권가는 당분간 조정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터키발 금융위기뿐만 아니라 외국계 보고서가 반도체와 바이오주의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터키 문제는 미국과 연계돼 있어서 조정 장세가 금방 해결될 것 같진 않다”고 분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터키와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 지수는 이미 바닥권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센티멘탈(심리)의 측면에서 주가가 더 출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윤 센터장은 “특히 터키와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밸류에이션이 비슷하지만 외환보유액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모든 리스크를 감안하더라고 한국 주가 가격이 싼 편이기 때문에 펀더멘탈(기초체력)에는 이상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러시아와 터키 관련 이슈는 근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건드린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단기 외채 비중이 높은 터키와 같은 신흥국이 타격을 받으면 이들에게 대출을 내준 금융기관들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 전체 밴드로는 2200~2300선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현재 주가가 싸다는 인식과 환율 안정세로 기업이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형성되기 전까지 등락하는 모습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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