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프트웨어 기업 이스트소프트가 2분기 실적 상승에도 주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가 이어지는 반면 주력부문의 실적이 주춤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4억1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0억6300만 원으로 10.3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4억8400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기업의 수익 인식 기준을 결정하기 위한 포괄적 회계 체계인 기업회계기준서 제1115호를 2018년 회계연도부터 최초 적용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으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각 4%, 40% 가량이 향후 수익으로 인식되는 회계상 일부 이연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조정 전 기존 회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실제로는 올해 상반기에 더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해다.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기존 사업 분야의 고른 성장과 더불어, 회사의 인공지능(AI) 연구소인 ‘A.I. PLUS Lab’과 ‘줌인터넷 부설연구소’에서 연구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해 신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투자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금융 자회사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상반기 총 3개 펀드 상품을 설정하고 본격적인 자금 운용에 들어갔다. 이 중 4월에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사모) 상품의 경우 6월 말 기준 37.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코스닥벤처펀드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 자회사 ‘딥아이’에서 펼치고 있는 온라인 안경 커머스 사업은 수천 가지의 안경과 선글라스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가상피팅 커머스앱 ‘라운즈(Rounz)’를 지난 5월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온라인쇼핑몰 ‘라운’, 강남에 위치한 오프라인 ‘쇼룸’과 연계해 안경, 선글라스 판매를 위한 O2O(Online to Offline) 유통망을 완성하고, 실제로 앱 출시 이후 매출이 확대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가짜뉴스 찾기 주제의 ‘인공지능 R&D 챌린지‘ 우승, 지난달 AI 기술을 활용해 사진에서 하늘 영역을 인식 후 날씨를 변경해주는 카메라앱 ‘피크닉(PICNIC)’의 홍콩 앱스토어 카메라앱 1위 달성 등 지난 3년여간 전폭적으로 투자한 AI 기술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력사업인 알툴즈패키지 소프트웨어 매출이 2015년 138억 원, 2016년 131억 원, 2017년 123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도 2015년 262억 원, 2016년 205억 원, 2017년 209억 원으로 주춤한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스트소프트의 주력 사업 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대규모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주가는 지난 5월 29일 52주 최고가인 85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PC소프트웨어 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흐름에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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