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8147억 영업적자…김종갑 사장 깊은 고민

입력 2018-08-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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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3분기 연속 영업적자…하반기 흑자 전환 ‘글쎄’

한국전력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 상승 등으로 올해 상반기 8000억 원이 넘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한 김종갑 한전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전은 올해 1~6월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조1244억 원 감소한 -8147억 원(잠정)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분기 기준으로는 687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1294억 원), 올해 1분기(-1276억 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2011년 4분기~2012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것이다.

한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전기판매량 증가(4.1%)로 전기판매수익이 1조5000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인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매비가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형덕 한전 기획본부장은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유가가 33% 이상 급등했고, 유연탄 가격도 28% 동반 상승하는 등 국제 연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영업비용의 32.5%를 차지하는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조 원(26.7%)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발전사로부터 사들인 전력의 총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 원(29.8%) 증가했는데 이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민간발전사의 천연액화가스(LNG) 단가 상승,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봄철 4개월간 노후 석탄발전소 5기 일시 정지, 과거 건설 원전의 부실 시공에 따른 보정 조치 등 원전 정비 일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전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면서 올해 4월 취임한 김종갑 사장으로서는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한 경영 전략 수립에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취임 당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하반기에는 새로운 변화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전은 하반기 경영여건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는 여름철 냉방 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 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2분기보다 전력 판매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또 보정 조치 등이 이뤄졌던 원전의 경우 하반기엔 전체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한전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전은 하반기에 유휴 부동산 매각 추진 등 고강도 경영효율화, 원전 수주 등 신규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반기엔 이러한 실적 개선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연료비 상승 대비 전기요금 인상 추진이 이뤄지지 않은 이상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여름철 누진제 한시적 완화에 따른 3100억 원의 지원 손실분이 3분기 한전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도 수익 개선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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