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세력 개입’ 음모론까지...광명 ‘하안주공’에 무슨일이?

입력 2018-08-14 14:21 수정 2018-08-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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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하안주공아파트들에 심상치 않은 이상 급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하안주공아파트는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총 13단지의 주공아파트다. 각 단지는 약 1000~2000가구 규모이며 전체 단지는 총 2만2000여가구 규모다. 최고 15층 높이에 전용면적은 36~79㎡의 소형 위주로 구성됐다.

하안주공아파트는 모두 1989~1990년에 걸쳐 입주한 단지로 오는 2020년을 전후로해 재건축 추진 가능 연한인 준공 30년을 채우게 된다. 이 때문에 재건축 후의 차익발생을 기대하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하안주공1~13단지들은 모두 7월을 기점으로 전체 단지가 5000만원 안팎의 급등을 보이고 있다. 3단지 전용 36㎡ 가구는 7월까지도 2억원을 밑돌다 이달 초 2억4200만원에 거래되고, 연초엔 2억 초반대였던 4단지 전용 45㎡는 8월엔 전월보다 5000만원 올라 최초로 3억원을 돌파했다. 특정 몇몇 단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안주공아파트 전체가 단지와 면적을 가리지않고 7월 들어서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6월까지는 하안주공 아파트 중에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였던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공인중개사들이 공통적으로 하안주공의 급등세 원인으로 지목하는 사건은 지난달 하순 하안동의 옆동인 철산동에서 ‘철산주공4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의 분양이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200만~2300만원대로 책정된 바 있다. 바로 옆동에서 당시 3.3㎡당 1400만~1500만원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재건축 가능 연한이 2년 앞으로 다가오기까지 한 하안주공아파트가 재조명되며 순간적으로 수요가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의 급등세로 이미 하안주공들의 3.3㎡당 매매가는 2000만원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7월 중순경부터 약 한 달간 기록적인 급등세가 이어지자 공인중개사들이 조직적으로 집값을 올린다거나, 하안 주공 전체의 시세를 조작하는 일종의 ‘작전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까지 뜬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하안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실은 너무 급작스러운 상승으로 소유주가 매물을 다 거둬가버리는 바람에 장사가 아예 되질 않는 상황”이라며 “중개사들이 손해보는 과열현상을 조장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또한 전체 2만2000여 가구의 하안주공을 통째로 작전주처럼 시세를 조작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광명 시장의 전망이 유망하긴 하지만 하안주공이라는 개별 단지의 투자가치에 대해서는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은 정비사업이 본격화되진 않았더라도 지속적인 호재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끌어온 지역”이라며 “다만 하안주공의 경우 용적률이 높지 않아, 일반분양분이 많지 않을 수 있어 수익창출을 위한 투자재로서의 가치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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