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추락하는 시총…내년 기약하나

입력 2018-08-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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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 그래프(사진제공=키움증권 HTS '영웅문4' 캡처)
▲한국전력 주가 그래프(사진제공=키움증권 HTS '영웅문4' 캡처)
한국전력(한전)의 주가가 추락을 거듭하며 시가총액도 올해 초 대비 약 5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야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68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3조3372억 원으로 같은 기간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전 주가는 14일 장중 3만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 3만 원선을 가까스로 지지했다. 한전 주가가 마지막으로 3만 원선 아래에 있었던 때는 장중 2만9700원을 기록한 2013년 11월 19일이다. 14일 한전은 전 거래일 대비 800원(2.57%) 하락한 3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 주가는 2016년 9월 경주지진 이후 원전이용률(가동률) 하락과 정부의 탈원전정책이 맞물리며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6년 초 유가증권시장 2위(32조982억 원)까지 치솟았던 한전 시총은 지난해 초 5위(28조1822억 원)로 소폭 하락했다가 올해 초 12위(24조2341억 원)까지 추락했다. 14일 기준 15위(19조4836억 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낮은 원전가동률과 더불어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라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증가한 점이 2분기 적자전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원전이용률은 65%에 불과했고,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9% 3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성 1호기 폐쇄 관련 비용으로 추정되는 발전자회사의 일회성비용 등 기타손실 6844억 원이 발생한 점도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는 10월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과 빠른 속도의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올해 3~4월 바닥을 쳤던 원전이용률도 안전성 점검을 마친 원전이 순차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며 올해 7월부터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원전이용률은 하반기 70% 후반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원전가동률이 회복돼도 7~8월 주택용 누진제 완화와 더불어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부담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원전이용률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한전의 본격적인 실적 정상화는 내년부터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에서 긴 호흡의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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