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철강 ‘빅3’ 중 혼자 웃지 못한 이유는?

입력 2018-08-16 09:16 수정 2018-08-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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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소위 ‘빅3’ 철강업체 가운데 동국제강만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며 일찌감치 업황 부진에 대비했지만, 동국제강은 상대적으로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 속도가 더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 영업익이 323억 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544억 원) 보다 40.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51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190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봉형강의 원가상승분을 충분히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고, 순이익은 헤알화 가치 하락에 따른 CSP 지분법 평가손실과 원화 환율에 의한 환산손 등을 반영하면서 적자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익은 각각 1조2523억 원, 375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7.9%, 7% 상승했다. 이는 대내외적인 악재를 뚫기 위해 준비해 온 고부가 제품, 전문 강종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2분기 고부가 철강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판매 비중이 55.6%에 달한다. 철강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도 올해 2분기 실적 향상의 요인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와 더불어 내진 철강 브랜드 ‘H-CORE’ 제품 적용 확대 등이 꼽히고 있다.

동국제강은 상황이 다르다. 전략 제품인 컬러강판의 판매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확대 속도가 더디고 비중도 적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은 2015년 15.6%에서 2016년 16.2%까지 확대됐지만, 올해 1분기까지는 16.4%까지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후판 판매 비중은 2011년 42%에서 올해 12%까지 줄이는 대신, 봉형강의 판매 비중이 올해 51%까지 늘어났다. 건설업의 경기 악화에 따라 동국제강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이 업황의 영향을 덜 받는 전략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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