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전국 입주경기도 지난 몇 달간의 침체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대전·제주 정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입주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입주경기실사지수(이하 HOSI)는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 66.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기록한 60대의 낮은 전망치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전국지수 △지역별 지수 △사업자 규모별 지수 △입주율의 이달 실적과 다음달의 전망을 조사해 발표한다. 100을 기준으로 입주경기를 좋게 전망한 건설사가 많을 경우 기준치를 상회하는 전망치가, 반대일 경우 하회하는 전망치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서울(86.7)과 대전(84.0), 제주(80.0)만이 이달 HOSI 전망치가 80대를 넘어섰다. 70대 전망치를 기록한 지역에는 부산(74.0)과 충북(70.0)이 있었으며, 이밖의 모든 지역은 30~60대의 낮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전월에 비교한 8월 HOSI 전망치는 대전, 제주, 전북, 세종 등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큰 폭의 등락을 보였으며 그 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소폭의 조정이 이루어졌다.
이달 전망치가 전월에 비해 10p이상 상승한 지역에는 대전(84.0, 17.4p↑)과 제주(80.0, 13.4p↑)가 있었고, 전북(66.6, 18.4p↓)과 세종(68.0, 17.1p↓)에서는 10p 이상 하락했다.
특히 울산의 경우 8월 HOSI 전망치가 조사 이래 최초이자, 전국에서 유일한 30대 전망치인 36.8을 기록하면서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입주경기 전망을 나타냈다. 이는 지역기반산업의 침체로 인한 영향이라고 해석된다.
기업규모별 HOSI 전망치는 대형업체 69.2, 중견업체 63.1로 대형업체가 비교적 밝은 전망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60대를 기록하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업체들이 많았다.
이달 아파트는 전국 54개 단지 총 3만445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이중 민간은 2만8805가구(83.6%), 공공은 5650가구(16.4%)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9개 단지 1만2381가구, 지방 35개 단지 2만2074가구가 입주예정이다. 지난달 대비 수도권에서는 6587가구가 감소했고, 지방은 9835가구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