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중저가 요금경쟁 반격 … 고객 혜택 차별화 없앤다

입력 2018-08-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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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요금제 출시 검토... 6만원 이하에 데이터 50GB 제공 유력

LG유플러스가 KT와 SK텔레콤에 이어 요금제 개편을 단행한다.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의 혜택을 늘려 그동안 지적됐던 이용자 차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주 출시를 목표로 신규 요금제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형폰 ‘갤럭시노트9’의 공식 개통이 시작되는 21일 전에는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새 요금제는 중저가 요금제 고객층을 겨냥해 6만 원 이하에서도 50GB 안팎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고가 요금제 고객에게만 혜택을 몰아준 SK텔레콤과 KT와 차별성을 갖기 위한 조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8만8000원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후 KT와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포함한 전 구간에서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와 유사한 상품을 모두 출시했다. KT는 특히 월 4만 원대부터 속도 제한 조건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월 6만9000원에 100GB를 기본 제공한다. SK텔레콤도 6만9000원에 100GB를 주고, 10만 원짜리 요금제에서는 무제한 데이터에 40GB에 달하는 데이터 공유 혜택을 준다.

고가 요금제만 개편한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중저가 상품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자 그동안 갤럭시노트9 출시 일정에 맞춰 요금제 개편안으로 내놓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요금제 개발을 준비해왔다. 갤럭시9노트 출시에 요금제 개편안을 맞추면 종전 무제한 요금제뿐만 아니라 새 요금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해 고객 확보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이 출시한 중저가 요금제보다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조만간 새로운 요금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들은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개편이 이용자 차별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앞서 KT와 SK텔레콤의 요금제 개편안이 고가요금제 가입자에게만 혜택이 치우쳐 있어 이용자 차별이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경실련, 한국소비자연맹 등 5개 소비자단체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신사들의 편향적인 요금제 개편안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동통신 3사가 그동안 독과점 상태에서 연 2조 원에 가까운 이익을 보면서도 고가 요금제에 혜택을 집중하며 저가요금제 이용자를 차별해 왔다”며 “가격 왜곡이나 이용자 차별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철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은 “SK텔레콤을 보면 종전에는 3만3000원대와 6만 원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의 차이가 36배였지만 개편 이후에는 83배로 늘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 쓰지도 못하는 데이터를 위해 돈을 추가로 부담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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