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하락 하룻만에 상승하며 1130원선을 회복했다. 장초반에는 1136원 중반대까지 올라서며 사흘째 1136원 중반을 터치했다.
터키발 우려가 취약 신흥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갭업 출발한 원·달러는 중국 협상 대표단이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는 중국 상무부 소식이 전해지자 급반전했다. 터키 리라화와 유로화, 위안화도 같은 흐름이었다.
이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도 낙폭을 만회했다. 장중 2200포인트 밑으로 급락했던 코스피는 2240선을 회복했고, 2% 넘게 빠지며 2만1900선을 밑돌던 니케이225도 약보합권인 2만2200 수준까지 되돌림했다.
외부요인에 휘둘리다보니 전망이나 예측보다는 뉴스에 따른 단기대응이 바람직한 때라고 봤다.
장중 저점은 1127.3원으로 장중변동폭은 9.2원에 달했다. 이는 전월 27일 기록한 9.4원 변동이래 가장 큰 폭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7/1133.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외부적 이슈에 흔들리고 있다. 오전 10시30분쯤 중국 무역대표단이 미중 무역협상 논의를 위해 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위안이 급반락했고, 리라화, 유로화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에서도 2% 가까이 빠졌던 니케이지수가 반등시도를 했고, 코스피도 약보합까지 회복했다”며 “원·달러가 장초반 1136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롱 처분 물량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 펀더멘털을 볼 상황이 아니다. 외부뉴스에 휘둘리고 있는데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지션을 가볍게 한 상황에서 헤드라인 뉴스에 따라 그때그때 대응하는게 바람직한 때”라고 조언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7엔(0.33%) 오른 110.82엔을, 유로·달러는 0.0081달러(0.72%) 상승한 1.1391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8723위안과 6.8933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전일대비 0.0090위안(0.13%) 올른 6.8946위안에 고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5월12일 6.8948위안 이후 1년3개월만에 최고(절하)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8.11포인트(0.80%) 떨어진 2240.8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2일 2219.67 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니케이지수는 12.18포인트(0.05%) 하락한 2만2192.04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