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1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 2018 회계연도 2분기(5~7월) 미국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성장폭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1280억 달러(약 114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최종 손익은 8억6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브라질 사업을 매각하면서 45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상각 처리한 것이 주원인이다. 그러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9달러로, 월가 예상치 1.22달러를 웃돌았다.
실적 호조에 월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9.31% 폭등한 98.64달러로 마감했다.
월마트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 매출도 전년보다 40% 증가해, 1분기(2~4월)의 33%에서 증가폭이 크게 확대했다. 월마트는 “미국 온라인 시장이 2분기에 40%나 성장한 덕분에 디지털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며 “월마트닷컴, 제트, 모드클로스, 무스조 등 디지털 부문이 연 50%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호조와 더불어 기후 재난이라고 할 만큼 심각했던 폭염으로 지난 분기 수영장과 에어컨 등의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미국 경제 상태와 각각의 금융 환경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호실적이 ‘아마존 효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시크 컨슈머엣지리서치 영업파트너는 “아마존 위협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해 보였던 소매 업계가 디지털과 멀티채널을 수용해 고객과의 관계를 잘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건자재 전문 유통업체 홈디포 등도 소비 심리와 고용·임금 인상 등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 미 소비지표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덕을 본 것은 아니다.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아마존이 몰고 온 가격경쟁에서 밀려 올해 주가가 약 25%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