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란에 대한 경제와 외교 제재 이행과 향후 협상을 전담하게 될 이란 실행그룹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는 새 실행그룹의 수장 겸 이란 특별대사로 브라이언 훅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임명했다. 그는 “이란에 최대한도의 경제와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캠페인의 최신 단계로 실행그룹을 발족했다”며 “훅이 이끄는 실행그룹은 이란 관련 모든 활동을 지휘하고 조정할 관리들을 포함하며 다른 미국 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훅 신임 특별대사는 “트럼프 정부는 11월 데드라인을 넘기면 중국을 포함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다만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려고 노력한 국가들에는 제재 면제를 부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인도도 이란산 원유를 많이 구매하지만, 이들 국가는 이미 수입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시간을 벌고자 면제를 부여받으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따를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 4일 이란 에너지 부문에 제재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일부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히려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려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훼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훅 특별대사는 “우리는 이란과 무역을 계속하는 다른 나라에 2차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과의 핵 합의를 철회하면서 기존 협정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에 충분한 제한을 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이란을 외교적,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제재를 펼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은 금과 은 등 귀금속과 자동차 등 여러 품목에서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란은 경제적으로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오는 11월 석유시장 제재가 재가동되면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