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질줄 모르는 ‘P2P 부실 경고등’

입력 2018-08-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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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곳 중 15곳 연체율 증가… 이디움펀딩 62%P·썬펀딩 33%P ↑

P2P업체 부실 논란이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P2P협회 소속 60개 회사 가운데 15곳의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네 곳 중 한 곳에 해당한다. 특정 업체 몇 곳은 30% 이상 연체율이 급증하는 등 부실 논란이 장기화돼 업계 전체를 짓눌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소속 업체 60개 사의 지난달과 6월 연체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총 15곳의 연체율이 증가했다. 감소한 곳은 7곳에 불과했다. 문제는 특정 업체의 연체율 급증이다. 이디움펀딩은 6월 연체율 35.4%에 이어 지난달 100%로 65%p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 썬펀딩이 33%p 증가한 53%로 조사됐고, 애플펀딩은 연체율 0%에서 지난달 32%로 급증했다. 애플펀딩 연체율과 관련해 협회는 “법인투자자 건 1개 상품이 37억 원 연체됐다”고 공시했다. 이 밖에 빌드온펀딩 역시 연체율 0%에서 6%로 올랐고, 펀디드(10.34%)와 천사펀딩(17.18%), 모우다(11.87%) 등이 10% 이상 연체율을 기록했다. 스마트펀딩은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지만 28% 이상의 높은 연체율이 이어졌다.

특히 연체율 100%를 기록한 이디움펀딩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이디움펀딩은 연체 발생 이후 기존 상품 가운데 연체 발생 건에 전 직원이 집중하고 있다”며 “연체율로만 보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연체율이 높다고 해서 회사가 모든 것을 포기한 게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체율 100%를 감수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체율 증가와 잇따른 P2P업체 부실 논란으로 업계 위기감은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지난달 연체율이 줄어든 업체 7곳도 대부분 ‘0%대’ 감소율을 기록해 유의미한 감소라고 보기 어려웠다. 업계 1위인 테라펀딩은 연체율 0.4%p를 낮춰 연체율 ‘제로’를 달성했다.

최근 자동차 전문 P2P업체 브릿지펀딩이 사실상 경영 중단 상황에 빠지는가 하면, 업계 4위 규모의 부동산P2P업체 루프펀딩은 이달 초 연체율 급증으로 P2P협회 탈퇴를 선언했다. 협회 측은 “루프펀딩은 탈퇴 사유를 안 적고 제출했고, 브릿지펀딩은 아직까지 탈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브릿지펀딩은) 현재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사업 정상화든, 아예 사업을 정리하든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2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P2P업계가 최근 연쇄 파산위기를 겪고 있어 한국도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금융연구원은 “중국 실물경제 성장 둔화와 관리감독체계 부재, 계획적인 사기행위, 취약차주 신용공급 억제 등이 원인”이라며 “부실·불법 플랫폼은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은행대출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신용공급 기능은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감독체계를 바꾸고 규제환경을 정비하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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