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의 중고차 가격이 국토교통부의 운행정지 검토 발표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고차 견적비교 앱 헤이딜러에 따르면 BMW 520d(F10)의 평균 중고차 시세는 이달 5일부터 15일까지 평균 2502만 원을 기록했다. 화재사건 발생 전 2936만 원(6월18~30일)에서 520d의 중고차 가격은 화재사건 발생 이후에도 2919만 원(7월23일~8월4일)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었다. 그러나 운행중지 검토 발표가 나자 10일 만에 14.3% 가격이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 E 220 CDI 아방가르드가 2974만 원에서 2899만 원으로 2.5% 하락에 그쳐, 여름 비수기 중고차 시장의 평균적인 시세하락율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BMW의 차량 ‘매도세’도 늘고 있다. BMW 차주들은 헤이딜러의 중고차 경매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판매요청’도 화재사건 전 10일 간 220대 였다. 그러나 화재사건 후 556대, 운행중지 검토 발표 후 671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중고차 딜러들의 매입 의사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고객이 판매 요청한 BMW 520d 차량에 입찰한 중고차 딜러 수는 7월 평균 11.5명이였으나, 8월 현재 평균 4.8명으로 42%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벤츠 E220 CDI 아방가르드는 평균 12명의 딜러가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BMW 차주의 판매요청은 3배 증가했지만, 딜러들의 매입 의사는 절반 이하로 떨어져 단기간에 시세가 크게 하락했다”며 “헤이딜러에서 BMW 차량의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당분간 중고차 시장의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