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세계 곳곳에서 애도 물결

입력 2018-08-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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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아난은 세상을 선(善)으로 이끄는 힘”

▲2006년 5월 15일 외교부에서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연합뉴스)
▲2006년 5월 15일 외교부에서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CNN에 따르면 아난 전 총장은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에 진출한 아난 전 총장은 1997년 평 직원 출신으로는 처음 유엔 수장 자리에 올랐다.

1993년 부르토스 부트로스 갈리 당시 사무총장은 아난을 눈여겨보다가 유엔평화유지군(PKO) 담당 사무차장으로 발탁했다. 총장 재임 시절 그는 유엔 개혁,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 방지, 빈곤 퇴치, 아프리카 내전 등 지역 분쟁 중재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난 전 총장은 2001년 100주년을 맞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아난 전 총장이 처음이었다. 2002년 사무총장 재선에 성공한 아난은 2006년 말 두 번째 임기를 마쳤다.

아난의 서거 소식에 세계 곳곳에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그의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으로 접했다”며 “그는 세상을 선(善)으로 이끄는 힘이었고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를 좋은 친구이자 멘토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애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난의 헌신을 기억할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가 보여줬던 차분하고 단호한 접근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위대한 지도자이자 유엔의 개혁가인 그는 이 세상을 만드는 데 어마어마한 공을 세웠다”며 “그는 그가 태어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남겼다”고 썼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성명에서 “나의 오래된 친구의 열정과 영감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가 아난 전 총장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은 그의 유산과 정신을 계속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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