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생활 끝' 박원순 “경전철ㆍ모노레일 등 강북 우선 투자”

입력 2018-08-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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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비강남권 도시철도 사업을 2022년 전에 조기 착공하고 빈집 1000호를 매입해 청년ㆍ신혼부부 주택으로 만드는 등 강북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달간의 강북 옥탑방 생활을 마친 19일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에어컨 없는 옥탑방에 입주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짐을 빼고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강북 살이를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수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결단과 투자, 혁명적 정책 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강북 우선 투자라는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낸다.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서울시 재정을 적극 투입해 착공할 예정이다. 대상은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으로 착공은 박 시장의 3선 임기 내인 2022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사형 모노레일과 곤돌라 등 새로운 교통수단도 도입한다. 서울시는 지역에 따라 적합한 교통수단 유형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2020년부터 5개 권역에 1개씩 새로운 교통수단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강북 주택가의 주요 문제 중 하나인 주차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공유차량인 ‘나눔카’를 집중 보급한다. 공공시설에 나눔카 우선주차구역 설치를 의무화해 나눔카 주차장을 현재 567면에서 3733면으로 6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노후주택과 낙후 주거환경도 정비한다. 박 시장은 강북 내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창업 공간, 청년 주택,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내년 중 400호를 우선으로 매입하고 2022년까지 빈집 1000호를 사들여 청년 신혼주택 4000호를 공급한다.

이와 더불어 낡은 주택을 고쳐 쓰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집수리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가꿈주택’ 보조금을 최대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2배 늘린다. 2022년까지 총 2000호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매년 30개 학교에 스마트 패드와 3D 프린터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IT 기반 학습환경을 만들고 체육관이 없는 서울 동북권 29개 학교에 2022년까지 체육관도 짓는다.

그 밖에 영유아 열린 육아방(373곳), 국공립어린이집(468곳), 우리동네 키움센터(357곳) 등 서울에 새로 짓는 돌봄시설의 90% 이상은 비강남권에 배치할 예정이며 강북권 어린이전문병원도 신설한다.

박 시장은 “임기 중 지역균형 발전은 완결 없는 진행형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4년간 강남 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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