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국내조선업계 사상 최고가 선박 수주

입력 2008-05-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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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쉽 1척에 1조원 규모...올해 총 60억불 수주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의 선박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1일 스웨덴 스테나 사로부터 원유시추선박인 드릴쉽 1척을 사상 최고가인 9억4200만달러(한화 94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수주된 가장 비싼 선박은 지난 3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6억9000만달러의 드릴쉽.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드릴쉽은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9만7000톤 규모로, 해수면에서 해저 1만1000m 깊이까지 파내려 갈 수 있는 초심해용 시추 선박으로, 44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2011년 12월 북극해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드릴쉽이란 심해지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를 발굴하는 선박형태의 시추설비로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능력을 겸비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특히 고유가에 따라 유전개발 업체들의 손익이 확보됨으로써 최근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해양분야의 대표적인 신 성장엔진이다.

1조원에 달하는 국내 조선업 사상 최고가의 선박인 이번 드릴쉽은 ▲세계적인 크루즈선 다음 가는 높은 선가 ▲삼성중공업이 올해 3월에 수주한 드릴쉽보다 무려 2억5000만달러나 인상된 가격에 수주한 것이다.

또한 ▲얼음덩어리들이 많이 떠다니는 북극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세계최초로 내빙설계가 적용되어 선체두께가 무려 4cm에 달하며 ▲영하 40℃의 혹한에서도 결딜 수 있도록 모든 기자재들이 보온처리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최고가의 선박 수주로 지금까지 총 60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 목표액 150억 달러 수주 달성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32척의 드릴쉽 가운데 23척을 수주, 시장점유율 72% 기록함으로써 일본 및 중국조선업체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기술력을 전 세계에 확인시켰다.

드릴쉽 등 해양 심해유전개발시장은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1980년대 말부터 침체에 빠져 있었으나 ▲대륙붕 지역의 원유 매장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고 ▲지난 몇년간 지속돼 온 高유가 추세에 따라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해양 심해원유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거나, 발견은 되었지만 비싼 투자비용 때문에 개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여력이 증대된 대형 오일메이저들을 중심으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조선업계에는 또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드릴쉽은 1990년대말 발주를 마지막으로 2005년 2척을 시작으로 발주가 재개된 이후 2006년 9척, 2007년 14척 등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도 이미 7척이 발주되어 국내 조선 3사가 전량을 수주한 상황이다.

또한 드릴쉽 등의 원유시추설비 용선료가 작년초 하루 42만불에서 현재 50만불까지 20% 이상 급상승하는 등 시추설비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에도 시추설비 발주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이번 북극해 탐사용 드릴쉽 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현재 미국 및 유럽의 대형 오일 메이저들과 협상 중에 있는 해양설비의 수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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