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매매 전문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은 공장 신축 등에 479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43.52% 수준이다.
회사는 "반도체 중고장비 클러스터를 조성해 고객의 구매 편리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및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10월1일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며 지역은 경기 용인시 용인통삼일반산업단지 안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러스터 프로젝트의 가시화가 될 전망이다. 2019년 4분기에 완성될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반도체 중고장비의 글로벌 원스톱 플랫폼과 글로벌 장비 제조사의 트레이닝 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계획보다는 다소 지연됐지만, 2020년에는 실질적인 기여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체가 신공장 투자에 대한 타이밍 조정으로 관련 일반장비업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런 상황과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중고장비는 반도체 장비회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 등 종합반도체업체(IDM)에 판매해 활용되다가 신공정 도입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질 경우 다시 중고 시장에서 매각을 한다.
반도체 중고장비 매입, 매각 업체는 입찰을 통해 반도체 장비를 매입해 최종적으로 수요가 있는 곳에 다시 매각을 하게 되는 사업 구조이다.
진입 장벽은 낮지만 반도체 중고 장비 시장 특성상 정보의 비대칭성이 매우 크다. 게다가 장비의 수급과 가치평가 능력이 있어야 지속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서플러스글로벌은 18년 동안 연간 1000여대의 장비 거래를 통해 업계 최다 장비 거래 경험이 있어, 고객 및 거래정보에 대한 자체 고객관리시스템(CRM)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플러스글로벌은 대만,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중고 장비 입찰에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시장의 위축 우려 가능성도 있어 사업확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