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임기 내 강북 개발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는 내용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
박 시장은 19일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후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고동락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박 시장은 △교통 인프라 확충 △주거환경 개선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 △교육·문화·돌봄시설 확충 △공공기관 이전 △재정투자 확대 등의 6대 분야를 토대로 강북 지역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교통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강북권의 철도교통 인프라를 확충한다. 애초 민자 사업으로 계획됐지만 경제성이 부족했던 면목선, 우이신설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등 4개 노선은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오르막과 구릉지가 많은 경사 지형에는 모노레일이나 곤돌라와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의 도입도 검토한다.
박 시장은 비강남권에서 빈집 1000호를 매입해 청년 창업 공간, 청년 주택,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2019년에 400호를 우선 매입하고 오는 2022년까지 빈집 1000호를 사들여 청년·신혼주택 4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교육 시설 역시 강북 위주로 투자해 영유아 열린 육아방(373개), 국공립어린이집(468개), 우리동네 키움센터(357개) 등 서울에 새로 짓는 영유아 시설의 90% 가량을 비강남권에 마련한다.
강남에 사옥을 둔 SH공사,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등의 서울시 산하기관의 강북 이전도 추진한다. 이전 대상기관은 연내에 확정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구상을 임기 내인 2022년 이전에 완료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오늘날 강남북 격차는 과거 70년대에 이뤄졌던 도시 계획 정책배려, 교통체계 구축, 학군제 시행, 대량주택공급 등 강남 집중 개발에 기인한 것”이라며 “강북 우선 투자라는 균형발전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