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들, "미국산 쇠고기 써볼까"

입력 2008-05-01 13:36 수정 2008-05-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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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움직임 '후끈'

오는 6월 본격 수입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외식업체들은 이번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라 안정적 물량 공급을 기대하며 적극 환영하는 한편, 다른 외식업체들은 광우병 우려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을 의식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식업체들, 호주산 vs.미국산?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주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 외식 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선택 여부를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샘플을 요청해 맛과 품질 등을 평가하고 가격 경쟁력 등을 따져보는 등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한우는 물론, 호주산 쇠고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 검토해 볼만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주산 쇠고기는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에서 뼈 조각이 나와 수입검역작업이 중단된 이후 미국산을 대체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쇠고기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으로 안정적인 물량이 공급이 수월해져 프랜차이즈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있기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다수의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에 비해 육즙이 풍부하고 맛이 좋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금방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외식업체는 호주산 쇠고기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반응이다. 한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대체 여부를 검토는 하고 있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 호주산 쇠고기를 계속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 ‘후끈’

반면 온라인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둘러싸고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의 반대 여론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30일 사실상 폐쇄됐다. 미니 홈피가 폐쇄된 것은 지난 29일 쇠고기 전면개방을 비난하는 네티즌 10만명이 몰려와 비난글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 미니홈피가 폐쇄되자, 청와대 홈페이지와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에에 들어와 비판여론을 쏟아내는가 하면, 포털 다음의 토론 게시판은 접속자가 폭주했다.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 김 모씨는 “먼저 청와대에서 10년 동안 시식검열한 후 안전하다는 사실이 검증되면 그 때라도 국민들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줘도 늦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는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자는 서명과 미국산 쇠고기 졸속협상을 무효화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등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내달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대한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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