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기후·교통체증에 “시켜먹자”… 일찍 뿌리내린 ‘배달문화’

입력 2018-08-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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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마트폰 보급되며 온라인 식품 배달 ‘불티’ “관련 시장 3년내 5배 성장”

인도에서 인터넷 음식 배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조마토미디어와 스위기 등 인도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배달망을 경쟁적으로 정비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지난해 인도 온라인 식품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7억 달러였다”며 “2020년에는 40억 달러(약 4조5016억 원)에 달해 3년 만에 다섯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중 기온이 높고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겪는 인도는 전화 한 통으로 식료품과 의약품, 식수 등의 배달을 주문하는 문화가 잘 정착해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에는 배달업체가 웃돈을 얹어도 흔쾌히 지불하고 배달을 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보급이 확산하고 스마트폰 붐이 일면서 식품 배달 서비스의 편의성이 주목받아 소비자가 급증하는 등 식품 배달업이 활황을 맞았다. 폭넓은 메뉴 선택권과 간편한 결제도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많은 식당이 고객 유치를 위해 배달 전문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인도 온라인 배달업계는 각각 시장 점유율 30%, 40%를 차지하는 조마토와 스위기가 꽉 잡고 있다.

조마토는 애초 음식점 후기 사이트로 시작했다. 2015년 인도 내 신산업으로 떠오르던 인터넷 배달 서비스업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9월 배달원 1500명을 보유한 한 배달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배달 실적은 월 1300만 건으로 4개월 만에 2.5배 가까이 늘었다.

스위기는 인터넷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신생 기업으로 2014년 설립했다. 고객이 웹사이트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식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점포를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위기는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사업을 시작해 뉴델리와 뭄바이, 콜카타 등 주요 13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주문량이 하루 평균 약 3만 건에 달한다.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스위기의 2016~2017 회계 연도 매출은 전년보다 약 6배 급증했다.

스위기와 조마토와의 경쟁에서 밀려 배달 서비스를 접었던 올라는 지난해 인터넷 배달업체 푸드판다인디아를 인수하면서 식품 배달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지난해 ‘우버이츠’라는 식품 배달 서비스 브랜드를 론칭해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은 음식 배달·홈 서비스 앱인 아레오를 출시했다. 이 앱은 벵갈루루와 뭄바이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고 음식 주문 외에도 지역 내 미용사와 배관공, 전기기사 등의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시장에서 이들의 경쟁력은 아직 미미하지만, 차량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올라와 우버가 그 인지도와 자본력을 무기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향후 점유율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문제는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하기보다, 기존 시장 안에서만 서로 점유율을 뺏고 뺏기는 경쟁을 히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 내 온라인 배달 주문은 뉴델리, 뭄바이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주요 5개 도시에 집중돼 있다. 이들 도시는 전체 주문의 80%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배달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블루오션 지역이 아직 많다는 뜻이다.

업계는 효율성과 수익성을 이유로 새로운 지역 개척에 소극적인 상태다. 다만 자본 투자가 활발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새 시장 개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인 나스퍼스와 러시아 DST글로벌이 스위기에 총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조마토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뒷받침해 주고 있고, 올라와 우버는 손정의가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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