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 단속 여파? 휴젤ㆍ메디톡스 등 보톡스기업 이익 뒷걸음질

입력 2018-08-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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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2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14% 감소… 휴젤은 39%↓… “비공식 수출 물량 감소가 주원인”

거침없이 달리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기업 메디톡스와 휴젤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보따리상(따이공) 규제 여파가 이들 기업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메디톡스는 올해 2분기 매출 550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3% 줄었다.

휴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2분기 매출액은 429억 원,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38.8%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8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04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32억 원에서 390억 원으로 26.7% 하락했다.

메디톡스는 분기마다 매출 신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영업이익 성장세가 더뎌지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연매출 1820억 원을 기록, 메디톡스(1812억 원)를 앞지르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이 꺾이기 시작했다. 보톡스 제제와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의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비공식적으로 수출하던 중국 물량이 감소하면서 실적 정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가짜 보톡스를 적발한 중국이 따이공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현재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정식 허가를 받은 국내 보톡스 기업은 없다. 메디톡스가 ‘뉴로녹스’의 중국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휴젤은 임상 진행 중이다. 따라서 중국 수출 물량 대부분은 따이공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국내 보톡스 기업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보톡스 수출액은 1억2927만 달러(약 1447억1800만 원)로 2016년(5486만 달러) 대비 1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중국이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수출 물량은 눈에 띄게 흔들리는 추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보톡스 데이터로 추정하고 있는 HS코드 3002.90.3090의 7월 통관 수치는 682만2000달러(76억3700만 원)로 집계돼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통관액은 대부분 중국 물량으로, 지난해까지 고성장세를 유지하다 올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따이공 규제가 이어지면서 중국 수출은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메디톡스와 휴젤이 양분하고 있는 보톡스 시장에 신규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경쟁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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