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삼성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경제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20일 삼성 노조 와해 관련 삼성경제연구소 내 사무실 1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 그룹 차원의 노조대응 계획을 담은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문건에는 노조 설립시 지침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강모 전 미래전략실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강 전 부사장의 신병을 확보하려 했으나 법원에서 기각했다. 법원은 강 전 부사장이 삼성그룹 노무 총괄 임원으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등의 노조 활동에 관여했다는 점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강 씨가 2012년부터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노사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이후 미래전략실에서 실시한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강 씨는 지난해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전자 인사팀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