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틀연속 하락했다. 10여일만에 1120원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이었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터키 등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분위기였다. 코스피도 지난주말 뉴욕증시 강세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수급적으로는 1120원을 전후해 결제수요가 많았다. 삼성전자 배당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 흐름에 갇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진행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봤다. 이번주 1110원에서 1135원 사이 흐름을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8/1119.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2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협상 가능성을 열면서 원·달러가 1120원대 초반까지 거래됐다. 다만 장중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터키 리라화도 6.0을 넘어서면서 불안심리가 여전하다는 시각이 작용해 낙폭을 줄였다. 증시도 미국 증시 호조에 비하면 강세폭이 크지 않았다”며 “삼성전자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도 있었지만 하단을 지지하는 정도지 핵심 키워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2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도 많았다. 수출업체들은 1135원대를 봐서 그런지 기다려보자는 쪽이었다. 수출업체들은 1120원대 후반이나 1130원대 초반은 돼야 매도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없어 그간의 박스권장으로 회귀하는 듯 하다. 이번주 원·달러는 1115원에서 1130원 사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외변수 움직임에 그때그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위안화 강세로 원·달러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과 결제수요가 꾸준해 하단이 받쳐지는 모습이었다”며 “이번주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원·달러는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결제수요가 꾸준한데다 신흥국 불안도 계속되고 있어 지지력도 있겠다. 이번주 1110원에서 1130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6%) 오른 110.56엔을, 유로·달러는 0.0025달러(0.22%) 떨어진 1.1422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83포인트(0.04%) 오른 2247.88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