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경찰이 사고 버스 내부에서 발견한 마약 680kg. 20일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경찰은 버스에 마약을 숨겨 운반하려 한 일당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키토/EPA연합뉴스
이날 BBC방송에 따르면 콜롬비아 경찰은 사고 버스에 코카인과 마리화나를 숨겨 운반한 혐의로 6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이 버스는 14일 에콰도르의 수도 키도 근처에서 마주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SUV 승객 3명과 버스 탑승객 20명이 사망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사고 원인을 분석하던 중 버스 좌석 사이와 바닥재에 코카인 80kg과 마리화나 600kg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고 버스 운전자에게 얻은 정보로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고 콜롬비아 경찰과 공조 수사에 착수해 범인을 붙잡았다.
범인들은 관광버스로 위장하기 위해 승객들에게 운임을 받지 않았다. 사고로 사망한 승객은 대부분 칼리에서 출발한 노동자들이었는데, 이들은 무료 페루 관광을 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한 여성이 다가와 무료 승차는 지역 정치인이 제공하는 호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카를로스 알룰레마 에콰도르 마약범죄 단장은 “관광버스로 위장해 마약을 밀반입하는 행위는 신종 범행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비슷한 수법으로 3건의 범행이 발각됐다”고 전했다. 콜롬비아의 수사 담당자는 “붙잡힌 이들은 에콰도르를 거쳐 칠레로 마약 버스를 보내는 콜롬비아 갱단의 일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