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베트남 국민주로 통하는 비나밀크 등 필수소비재가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도시화 붐의 반사 수혜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새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는 추세다.
2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베트남 VN지수 내 부동산섹터는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수익률(-4%)을 18%포인트가량 아웃퍼폼한 셈이다. 같은 기간 필수소비재(7%)와 소재(1%)를 제외한 전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부동산 섹터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9%로 훌쩍 뛰었다.
베트남 부동산 개발주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데는 주요 도시인 호찌민시와 하노이시에서 일어난 부동산 붐이 주효했다. 가령 베트남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인 빈그룹과 노바랜드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무려 67.3%, 20.7%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핵가족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베트남의 자가보유율이 현재 30%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또한 가계 소득증가와 낮은 대출금리 등 매크로 환경의 변화가 베트남 국민들의 자가주택 소유 욕구를 자극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낮은 중저가 아파트가 우선적으로 선호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마지막 요인은 외국인 투자 증가와 이에 따른 도시 인프라 개발 가속화 현상이다.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면서 개발 붐을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량도 증가 추세”라며 “중저가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 빈홈즈나 노바랜드, 남롱, 닷산, 캉디엔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