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체험 마케팅’ 박차… 삼성, 갤럭시스튜디오·LG 트롬 스타일러 운영

입력 2018-08-21 10:38 수정 2018-08-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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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 좋네”… 써본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 광장의 ‘갤럭시 스튜디오’가 ‘갤럭시 노트9’을 체험하는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 광장의 ‘갤럭시 스튜디오’가 ‘갤럭시 노트9’을 체험하는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가구와 유통업계 중심으로 운영됐던 ‘체험존’이 전자업계로 퍼지고 있다. 매장 직원의 설명에 의존해서 전자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가 ‘경험’을 중시하면서 전자업계의 마케팅도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성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강남 코엑스몰,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등 전국 핫스폿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 S펜’, 촬영 장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색감을 조정해 주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4000mAh 대용량 배터리 등 갤럭시 노트9의 성능을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더욱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한 아트, 사진, 게임, 테크 전문가에게 갤럭시 노트9의 특화 기능을 배우고 함께 체험하는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 ‘갤럭시 노트9 라이브’도 진행된다. 이달 13일부터는 ‘갤럭시 노트9 X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챌린지’를 전국의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매일 2회 진행하며, 갤럭시 노트9의 성능을 인기 고사양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와의 협업을 통해 대형 트럭에 ’QLED TV‘ 6대와 ’엑스박스 원 엑스(Xbox One X)‘ 게임기로 구성된 이동형 체험관을 마련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험관 방문객들이 삼성 QLED TV로 엑스박스의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와의 협업을 통해 대형 트럭에 ’QLED TV‘ 6대와 ’엑스박스 원 엑스(Xbox One X)‘ 게임기로 구성된 이동형 체험관을 마련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험관 방문객들이 삼성 QLED TV로 엑스박스의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동남아·오세아니아 주요 국가에서도 체험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최대 규모의 마이딘 스타디움(My Dinh stadium)에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를 열며 체험장을 꾸몄다. 행사에 참석한 소비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게임존, 스카이워크, 3D 포토부스 등에서 갤럭시 노트9의 기능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상업 중심지 비보시티(VIVO CITY)에서는 갤럭시 노트9뿐 아니라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4’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체험존 운영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TV의 장점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5월부터 전국 주요 삼성 디지털프라자 300여 지점에 ‘QLED TV존’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QLED TV존에서는 소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날씨 등 생활 정보나 음악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매직 스크린’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 진열 TV의 50% 이상을 QLED TV가 차지하도록 운영 방식도 변경했다.

미국에서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QLED TV 체험존을 운영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와의 협업을 통해 대형 트럭에 ‘QLED TV’ 6대와 ‘엑스박스 원 엑스(Xbox One X)’ 게임기로 구성된 이동형 체험관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시애틀·라스베이거스·피닉스·댈러스·휴스턴 등 미국 내 14개 주요 도시를 돌며 8월 초까지 진행됐다.

▲LG전자가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한 달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LG 트롬 스타일러 라운지’를 운영한다. 라운지를 찾은 고객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스타일러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가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한 달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LG 트롬 스타일러 라운지’를 운영한다. 라운지를 찾은 고객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스타일러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는 신개념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 알리기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한 달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LG 트롬 스타일러 라운지’를 운영한다. 라운지를 찾은 고객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스타일러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고객들은 최대 6벌까지 많은 의류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전면을 전신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는 ‘트롬 스타일러 미러’를 비롯해 트윈워시 세탁기, 건조기에 이르기까지 LG전자의 토털 의류관리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서울 논현에 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을 선보이기도 했다. 논현 쇼룸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프리미엄 주방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나파밸리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추가 오픈해 빌트인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풀 프리미어룸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사운드바를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정보를 얻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들 정보에는 광고가 섞여 있어 솔직한 후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를 결정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체험존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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