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씀씀이가 급감했다. 리먼사태 이후 최대폭이다. 출국자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에다 원화가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였기 때문이다. 직전분기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외국인의 카드 국내사용액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직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보복이 풀리며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관광객 다변화 노력에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선 2분기 중 내국인 출국자수가 689만 명을 기록해 전분기(743만 명)보다 7.3% 줄어든데다 원·달러 평균 환율도 1078.57원으로 전분기(1072.29원) 보다 0.6%(6.28원) 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1분기 50억7000만 달러(5조4365억 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돌파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33억53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이용금액의 71.8%를 차지했다. 이어 체크카드(12억5700만 달러), 직불카드(57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2분기엔 출국자수가 감소하는게 일반적이다. 과거와 달리 환율도 상승하면서 카드 해외사용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관광객이 늘면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실적은 23억7500만 달러(2조5616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20억7300만 달러, 2조2229억 원) 대비 14.6%(3억2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2015년 4분기 27.9%(390만 달러)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정 차장은 “아직 회복된 것은 아니나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고 시장 다변화 정책으로 동남아 방한객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6월 입국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9.3% 증가한 128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3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9.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