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 북극 항로 연다…세계 첫 컨테이너선 항해 나서

입력 2018-08-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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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거치는 항로 대체 가능성 모색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라인이 북극 항로를 연다. 머스크가 이번 주 세계 최초로 북극 항로를 거치는 컨테이너선을 출항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3600개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으며 혹독한 결빙조건에서도 항해가 가능한 ‘벤타머스크(Venta Maersk)’호가 수일 안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다음 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 도착한다. 다시 벤타머스크호는 러시아 쪽 북극해 항로를 경유해 유럽에 오는 9월 20일 도착할 예정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북극항로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에서 수에즈운하를 대체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여름 북극권 기온은 이례적으로 높아 일부 지역은 섭씨 30도에 달했다고 FT는 전했다.

북극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항해 시간을 1~2주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핵쇄빙선을 대동해야 하며 수에즈운하에 비해 작은 크기의 선박만 통과시킬 수 있어 비용이 더욱 많이 든다.

머스크는 컨테이너선을 북극 항로에 보낼 것이라는 소식을 인정하면서 “이번 시험 항해는 컨테이너선의 북극 항로 운항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 실행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극 항로가 당장 기존 네트워크를 상업적으로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객 수요와 무역 패턴, 인구 밀집도 등의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닐 앤더슨 전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 FT와의 인터뷰에서 “북극 항로가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해지기까지 최소 2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발트해를 운항할 수 있는 새 ‘아이스 클래스 선박(선체 강도가 높은 내빙 선박)’을 확보하면서 내친 김에 북극 항로 시험 항해까지 나섰다.

러시아는 북극 항로를 무역과 지정학적 이유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자산으로 간주하면서 이 지역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항로 개척을 독려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업체 노바텍은 지난달 특수 액화천연가스(LNG) 탱커를 북극 항로를 거쳐 중국에 도달시켰다.

중국 선사 코스코도 최근 수년간 다목적 선박에 풍력발전 터빈 부품과 기타 중장비 부품들을 실어 북극항로를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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