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내환 국민연금, CIO 인선 초읽기

입력 2018-08-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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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1년째 공석인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료 인상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저조한 기금 수익률 등으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CIO 인선 부담부터 풀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CIO 재공모에 지원한 30명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10여명을 대상으로 21일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유력한 후보로는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사장)과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거론된다.

추천위는 면접심사 후 적임자로 판단되는 후보자를 추려 빠른 시일 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박능후 복건복지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인사를 서두르겠다고 언급한 만큼, 국민연금은 이 같은 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면접심사 이후 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는 않았다”면서도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보험료 개편안을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0%대로 떨어진 기금운용 수익률이 대변하 듯 CIO 장기 공백의 후유증이 감지되고 있다.

일단 인선을 두고도 앞선 공모에서 한차례 실패를 겪은 만큼 여론의 눈치를 더욱 살피는 모양새다. 서류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 부문장은 민간에서의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증권 뉴욕사무소장과 호주 ANZ 펀드운용매니저, 대우증권 홍콩법인 이사, 독일계 자산운용사 BEA유니온인베스트먼트 아시아지역 펀드매니저 등을 역임했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도 역임해 내부 상황에 밝은 것으로 전해진다.

류 대표는 지난달 열린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공청회에서 경영참여에 해당하는 의결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사회책임투자 확대 등 국민연금기금의 새로운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인물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 전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처음으로 반대의견을 낸 인물이다. 자산운용 경험이 없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내며 문재인 정부와 연을 맺었다.

때문에 앞선 CIO 공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재공모에도 청와대의 코드인사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 전 사장의 인선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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