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가 당초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유럽연합(EU)과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과의 협의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로스 장관은 7월 하순,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 결과와 권고 내용을 8월 중에 정리되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로스 장관은 이번 WSJ와의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8월 말에 발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그 이유로는 EU와 멕시코, 캐나다와의 협의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꼽았다.
로스 장관은 추가 관세에 반대하는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이 제출한 대량의 자료 분석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에서 보낸 질의서에 상세한 내용들이 적혀있어 페이지 수가 많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 장관은 자동차 관세에 대한 결론을 내는 일정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나타내는 것은 삼가했다. 법적으로는 내년까지 시간적 유예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WSJ는 미국이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과 보다 좋은 조건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부상했기 때문에 추가 관세를 서두를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하순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만나 다양한 공산품에 대한 관세와 정부 보조를 둘러싼 협상을 시작할 때까지 새로운 관세는 도입하지 않기로 약속을 맺은 점을 언급했다. 미국과 EU 당국자들은 20일, 이 방침에 근거한 첫 회의를 워싱턴에서 열었다.
로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에 임하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같은 사항을 암묵적으로 약속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멕시코 당국자들은 이번 주에 회동을 갖고 8월말까지는 어떠한 형태로든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로스 장관에 따르면 자동차 수입에 관한 보고서를 8월 중에 발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NAFTA 회원국과 EU와의 대화에 진전이 보이기 전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