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동남아 진출 일본 물류 업체의 새 활로 ‘할랄 인증’

입력 2018-08-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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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제품 운송·수주위해 인증 거쳐…세계 할랄 시장 규모 1조 달러 이상

▲말레이시아 일본통운 차량 뒤편에 ‘할랄 물류’ 로고가 붙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말레이시아 일본통운 차량 뒤편에 ‘할랄 물류’ 로고가 붙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물류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이슬람교도가 늘면서 커지는 할랄 시장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통운과 NEX로지스틱스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운송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다’ ‘합법’이라는 뜻이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가리키며 음식이나 화장품 부문에서는 이슬람교가 금지하는 돼지고기,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은 주로 식품이나 화장품, 생활용품 업체들이 할랄 인증을 추진해왔다. 이제는 할랄 제품을 보관·운송하기 위해 물류 업계로도 할랄 인증이 확산한 것이다.

일본통운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3개사는 올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4월부터 7월에 걸쳐 항공화물 분야의 인도네시아 일본통운, 해상 화물의 닛쯔 인도네시아, 창고 운영과 배송 부문의 NEX로지스틱 인도네시아가 각각 현지 기관의 인증을 거쳤다. 이에 인도네시아에서의 수출입과 보관, 배송까지 물류 과정 전체에서 할랄 규정에 대응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2억6000만 인구의 약 90%가 이슬람교도이다. 인도네시아는 내년부터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에 할랄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본 물류 기업들은 이들 제품을 취급하는 업무에도 할랄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비할랄 제품과 할랄 제품을 구분해 보관 및 배송하는 대책을 마련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류 회사가 할랄 인증을 받으면 화주가 안심할 수 있어 수주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 할랄 식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화장품과 의약품 수요도 노리고 있다.

이슬람교도는 전 세계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 할랄 시장 규모는 현재 1조 달러(약 1120조 원)를 넘는다.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에서 인증을 취득하면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호주나 브라질 등의 할랄 식품 수입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을 찾는 이슬람교도는 2020년 140만 명으로 2016년의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 물류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쌓은 할랄 산업 경험을 일본에서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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