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업재편 위한 국내기업 M&A 대폭 증가…금액은 40.2%↓

입력 2018-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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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계열사 M&A건· 금액 각각 216.7%· 198.0% 급증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올해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기업결합 가운데 구조조정 등 사업재편을 위한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216.7%나 급증했다.

공정위가 22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항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1~6월 누계 기준 기업결합 심사 건수(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 기준)는 총 33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건 증가했다.

다만 기업결합 금액은 175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2조2000억 원 줄었다.

기업결합 주체별로는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기 266건으로 전년에 비해 51건 늘었으며, 금액은 전년보다 19조9000억 원 감소한 21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제의 불안정 속에도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결합금액이 감소한 이유는 전년에 비해 대형 기업결합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실제 결합 금액이 1조 원 이상인 기업결합 심사는 전년보다 25% 감소(4건→3건)했고, 10조 원 이상인 기업결합 심사는 올해 상반기에 한 건(1건→0건)도 없었다.

기업집단 내 사업 재편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건수는 전년(63건)보다 73.0% 늘어난 109건을 기록했다. 반면 해당 결합금액은 25조6000억 원에서 15조3000억 원으로 40.2% 줄었다.

혁신성장 동력확보 및 신산업 진출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건수는 3.3%(152건→157건) 증가했으며 금액은 60.4%(15조9000억 원→6억3000억 원) 감소했다.

해외 진출 등의 목적으로 이뤄지는 국내 기업의 외국기업 인수는 6건에서 4건으로 줄었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 동향을 보면 전반적으로 사업 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의미하는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216.7%(18건→57건), 금액은 198.0%(4조9000억 원→14조6000억 원) 증가했다. 대기업집단인 롯데, CJ, 태광 등이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을 추진하면서 계열사 간 기업결합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혁신성장 동력확보 및 신산업 진출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85.2%(27건→50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82.7%(10조4000억 원→1조8000억 원)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올해 상반기 대기업집단은 기업결합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의 이유로 작년 상반기 삼성-하만 건(9조3000억 원)과 같은 대규모 M&A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은 각각 70건, 153조8000억 원으로 전년(80건, 206조1000억 원) 대비 모두 줄었다.

미중 간 무역분쟁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이 다소 위축됐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결합 건수는 24건에서 29건으로 증가했으나, 금액은 4조5000억 원에서 3조3000억 원을 감소했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은 EU(7건), 중국(5건), 일본(3건), 미국(2건) 등 순이었다. 이중 미국의 경우 전년보다 인수건수가 75%(6건) 줄어든 반면, 중국은 전년보다 150%(3건) 증가했다.

기업결합 업종별 비중을 보면 제조업의 비중(39%→37.8%)은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의 비중(61.0%→62.2%)은 증가했다. 세부 산업분야별로는 기계·금속(35건→56건) 및 정보통신·방송(25건→30건) 산업의 기업결합은 늘었고, 전기·전자(30건→24건) 산업의 기업결합은 줄었다.

인수 방식 유형으로는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56건→91건)과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 설립(52건→62건)이 증가한 반면에 지분 투자 형태의 주식취득(114건→104건)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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