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2분기에 150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최대 기록했다. 정부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억제책에 불구하고 가계소득 대비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양상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은 1493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1468조2000억 원) 보다 24조9000억 원(1.7%) 증가했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1분기(17조4000억 원) 보다는 계절적 요인으로 확대됐지만 작년 동기(28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이 증가폭은 2015년 1분기(7.4%)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2016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1497조9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4년 2분기(6.1%) 이후 최저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가계대출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1.6%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에서 아파트입주물량 확대, 계절적 요인 등에 의해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확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판매신용은 83조2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11%, 전분기보다는 2.7% 늘었다. 5월 연휴와 월드컵에 따른 효과로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한은 측은 풀이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73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474조9000억 원을, 비은행취급기관이 112조8000억 원을,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등이 147조1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취급기관 주담대는 전분기보다 0.8% 줄었다. 1분기 0.5% 줄어든 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411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에서는 206조8000억,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204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