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재무분석]⑨크로바하이텍, 원재료 부담…M&A로 정면돌파 시도

입력 2018-08-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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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자부품 전문기업 크로바하이텍이 높은 매출 원가율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크로바하이텍의 매출 원가율은 2015년 92.3%, 2016년 86.9%, 2017년 90.9%, 2018년 상반기 98.1%를 기록했다. 개선되던 매출 원가율이 올해 들어 악화된 셈이다.

최근 매출 원가율 악화 원인은 △스토리지 사업부 매출하락 △2017년 하반기 HDD모델 변경에 따른 수율하락 △전원사업부 와이어 가격 상승 △전원사업부 제조경비 상승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계상 등이다.

크로바하이텍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 자금 조달 및 타법인 인수(M&A)를 추진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여전히 낮은 전방 산업 교섭력(고객사의 단가인하 압력 등)과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증가 가능성이다.

◇높아지는 원자재 매입 외화 결제 비중 = 경영진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첫 번째 시도는 사업 다각화다. 크로바하이텍의 주요 사업부는 전원사업부, 반도체사업부, 스토리지사업부 등으로 구성됐으며, 연내 전자제품 및 부품업체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진행하는 공모 유상증자 대금 중 약 120억 원이 해당 업체의 경영권 지분 인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 기업이다.

크로바하이텍의 전체 매출액 중 60% 이상(올해 상반기 기준)을 차지하는 전원사업부(트랜스포머 및 코일)는 현재 삼성전자·LG전자 등의 협력 업체인 솔루엠, 한솔, LG이노텍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크로바하이텍은 2차 벤더인 셈이다. 전자부품이 거래를 한 단계 더 거쳐서 진행하는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다. 전자제품과 부품업체 인수를 통한 완성품 직접 생산이 단기적인 목표다. 크로바하이텍과 1차 벤더 기업이 결합하는 셈이다. 타법인 인수는 올해 4분기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며 인수 시너지는 내년부터 예상된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을 결정할 주요 요인은 환율이다. 크로바하이텍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상반기 55.1%이며 전체 원자재 매입 중 외화 결제는 각각 90.2%, 89.2%, 97.3%다. 원자재 외화 결제 비중이 높아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 매출원가(원재료비 상승)가 높아질 수 있다. 부품산업의 경우 원재료비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크로바하이텍은 환율 관리팀을 구성, 면밀히 대응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대상 기업 선정은 마무리한 상태이며 막바지 협상 중”이라며 “시너지가 양측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적인 국내 하도급 계약 및 자재 구매를 우선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환리스크 관리 운영지침 팀이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며 “급격한 환율 변동이 없다면 원재료비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호한 재무 상태… 부채 상환 주목 = 크로바하이텍의 2018년 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255억13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8% 감소했다. 영업손익 24억5500만 원 적자, 당기순손익 34억6900만 원 적자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2년 45억 원 흑자실현 이래 6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당기순손실 이유는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계상, 전원사업부 원재료(LME, 전년 대비 8%) 상승에 따른 재료비율 상승, 중국의 단둥 거래 중단에 따른 매출감소, 스토리지 사업부 매출감소 등에 기인한다.

긍정적인 점은 안정적인 재무상태다. 크로바하이텍의 부채비율은 2018년 반기 연결기준 87.00%다. 국내 유사업종의 평균 부채비율인 90.74%(2017년 말 기준) 대비 3.74%포인트 낮은 편이다. 아울러 크로바하이텍은 올 반기 기준 단기차입금 139억 원 중 102억 원가량(유상증자 대금 사용)을 상환할 계획이다. 전체 단기차입금이 달러와 엔화 차입금인 만큼 환율리스크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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