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 중국 선양을 다녀온 여행객이 들여온 순대와 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선양은 중국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지역으로 검역 당국은 ASF 발생국에서 생산한 축산물의 수입,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여행객으로부터 축산물 반입을 자진 신고받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통해 두 제품에서 ASF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현재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바이러스를 재확인하는 중으로 최종 결과는 27일께 나올 예정이다.
검역 당국은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순대와 만두는 가열 처리를 거친 제품이기 때문이다. ASF 바이러스는 고열에서 전염성과 생존력이 떨어진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ASF는 인체에는 감염 위험성이 없지만 돼지에 전염되면 치사율이 최소 30%에 이른다. 주로 오염된 잔반이나 돈육 제품 등으로 전파된다. 지금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국내 유입 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검역 당국도 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ASF 발생지역을 갔다 온 여행객의 휴대품을 엑스레이로 전수조사하고 검역 탐지견 투입고도 늘렸다. 22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발령해 중국 여행객에 중국산 축산물 반입이나 가축 시장ㆍ축산 농가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