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할머니, 이산가족 상봉행사서 조기귀환 “지병약 부작용”

입력 2018-08-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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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상황 대비… 北 절차 생략 등 이송에 적극 협조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에 참여 중이던 최시옥(87·여) 씨가 25일 건강 문제로 조기 귀환했다. 북한은 관련 절차를 생략해주며 환자 이송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이날 오후 3시 28분께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 강릉아산병원으로 이동했다. 최 씨는 이번 행사에서 북측 여동생 최시연(79) 씨를 만났지만, 건강 문제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단체상봉에 불참했다.

평소 지병약을 복용해 온 최 씨는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면서 후송 결정이 내려졌다. 당장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증상이 악화할 경우 현지 긴급 대응이 어려운 만큼 안전 조처 차원에서 후송이 이뤄졌다.

이에 최 씨의 배우자 김창원(84) 씨도 함께 귀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가족은 326명에서 324명으로 줄어들었다. 최 씨의 후송 과정에서 북측은 관련 절차를 대부분을 생략해주는 등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상봉 행사에서 조기 귀환한 사례는 이번이 첫 사례다. 앞서 2014년 2월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건강 악화로 구급차에서 북측 가족을 만난 할아버지가 서둘러 귀환했다. 2003년 7월과 2005년 11월에도 고령의 이산가족이 건강 문제로 조기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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