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상공을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승객이 떨어뜨린 휴대전화가 좌석 사이에 끼어 압착되면서 연기가 발생해 기내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사고로 괌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후속편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인천을 떠나 괌 상공에 도달한 KE111(A330-300)편 기내의 한 좌석 주변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에 승무원들이 즉시 기내에 비치된 소화기 4개를 사용해 진화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괌 공항 착륙을 준비하려 강하하던 항공기에서 승객 휴대전화가 좌석 사이로 빠지면서 압착돼 연기가 발생했다”며 “불꽃이 튀거나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고, 이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압착되면서 발생한 문제이지, 휴대전화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고로 괌에서 인천으로 가는 복편(KE112편)의 출발이 15시간 넘게 지연될 것으로 예고됐다. 항공규정상 운항을 위해서는 기내에 소화기 4개를 비치해야 하는데 앞서 진압을 위해 사용한 소화기를 현지에서 확보하지 못해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다.
이에 KE112편은 당초 이날 오전 2시 25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 5시 30분 출발 예정으로 예고됐다. 이로 인해 승객 265명이 괌에 발이 묶였다. 일부 승객은 숙박 문제 등으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지연 사실을 안내하고 호텔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