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본사도 넥타이 풀었다…자율복 근무제 도입

입력 2018-08-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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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이 북상한 24일(금요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 캐주얼 차림의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이투데이DB)
▲태풍 솔릭이 북상한 24일(금요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 캐주얼 차림의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재계 주요그룹 가운데 근무복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자율복 근무제를 도입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와 연구소 등 일보 조직이 올초 캐주얼 데이를 도입했으나 서울 양재동 본사에 자율복 근무제가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8월부터 현대기아차 일부 조직(본부)과 현대제철 전사가 매주 금요일에 자율복으로 출근할 수 있는 이른바 ‘캐주얼 데이’를 도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재동 사옥 전체가 아닌, 일부 계열사와 현대기아차 조직(본부)별로 일주일에 1회 자율복 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호 태풍 ‘솔릭’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에 폭우가 몰아쳤던 24일 금요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는 자율복을 입고 출근하는 이 회사 직원들이 넘쳤다. 일부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간혹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날부터 현대제철과 현대기아차 홍보본부 직원들도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했다.

현대차는 올 초부터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해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서울 강남에 자리한 국내영업본부를 시작으로 상용차본부가 변화에 동참했다. 반면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은 일부 조직을 제외하면 넥타이 부대 일색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뚜렷했다. 삼성과 LG, SK가 비즈니스 캐주얼 근무제를 도입했을 때에도 현대차는 정장을 고수했다. 정장과 넥타이는 필수였고 여름철 반팔 와이셔츠 역시 회사 규정에 따라 착용할 수 있는 시점이 정해져 있다. 나아가 ‘흰셔츠’를 특히 강조해 파랑과 붉은색 계열의 색깔있는 와이셔츠 역시 금기사항이었다. 특히 양재동 그룹본사는 정장과 넥타이가 필수였다. 임원급의 경우 한여름에도 늘 넥타이를 착용해 왔다.

철옹성 같았던 복장 규정이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정의선 부회장이 코나 론칭 때 청바지와 면티셔츠를 착용하면서부터 회사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연한 복장을 통해 경직된 사고를 벗어나 업무 효율성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획일화된 조직문화를 탈피하기 위한 경영진의 시도가 점차 전체 직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복을 입고 출근한 한 여직원은 “매주 금요일 자율복 근무제가 도입됐지만 전체 분위기를 살피겠다는 직원들이 많다보니 일부 직원은 여전히 정장차림으로 출근했다”며 “비즈니스 캐주얼 역시 다른 기업처럼 화려한 패션보다 정장에 가까운 캐주얼 차림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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