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 “장기 R&D 성과 가시화…내년 흑자전환 열매”

입력 2018-08-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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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산업은 통상 성과물이 나오기까지 작물은 30년, 연구원은 15년이 넘어야 회사가 가진 유전자원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이제 연구개발(R&D)의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해 올해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내년이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이사는 서울 문정동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출국을 다변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종묘는 최근 채소류 R&D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국내와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 종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120억 원에 영업손실 15억 원, 당기순손실 18억 원을 기록했다.

류 대표는 “최근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영업실적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저조했지만, 4분기는 가을 품종의 매출 성수기”라며 “회사 전체가 성수기 매출 증가를 위해 국내외에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좀 더 빠른 실적을 위해 외국 소형종자회사의 인수합병(M&A) 검토 중”이라며 “베트남의 경우 법인설립 허가를 신청해 이달 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하노이에는 종자생산 연구소를 7ha 운영 중인데 부지를 10ha로 늘리고, 호찌민에는 법인설립 후 새롭게 10ha의 부지를 매입해 육종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뱅갈로에도 법인을 설립해 양파 종자를 수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케냐 진출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에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케냐에 가보니 유럽의 신선채소를 책임지는 나라였다”며 유럽 시장은 고급종자만 선호하기 때문에 케냐를 통해 고부가가치 개량 품종들을 진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채소종자 사업 규모는 약 2600억 원이며, 이 중 아시아종묘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213억 원으로 약 8.3%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세계 전체 시장 규모는 2016년 통계 수치가 70조 원으로 발표됐으며, 2022년에는 약 96조 원으로 100조 원에 가까운 수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아시아종묘는 전체 매출의 70%를 국내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나머지 30%는 해외 수출로 발생한다. 베트남과 인도, 케냐 등 법인 확대를 통한 수출 증가로 2020년 이후에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종묘는 지금까지 양배추와 무, 고추, 배추 등의 채소종자 육종개발 사업에 주력해 왔다.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채소로 분류되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수박, 멜론 등 개발에 R&D 투자를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광주 등지에 도시농업백화점을 세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류 대표는 해당 사업을 “도시 주변 텃밭과 주말농장, 예를 들어 건물 옥상이나 학교, 골목의 여유 공간, 자투리땅 등에 필요한 씨앗과 도구, 농기구, 각종 영양제와 비료, 친환경 농업자재 등을 비치해 간편 농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농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려는 구상인데 서울과 인근 경기도 부지를 찾고 있지만, 건물과 체험 농장을 함께 계획하다 보니 대부분 그린벨트여서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류 대표는 오랜 세월이 지나야 결실을 맺는 종묘산업의 장기투자 특성을 재차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 후 변화에 대해 “코넥스와 달리 외부의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시장의 규모도 훨씬 크기 때문에 기업의 책임감을 절실히 인식하게 됐다”며 “이미지 제고 등 기업 가치 상승으로 주주들에 대한 회사의 사명감과 임직원의 자부심이 강해지면서, 이직하는 사원도 현저히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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