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실장은 26일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에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정책 추진에 더욱 체계적이고 과감하게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실장은 취업자 수가 급감하고 빈부 격차가 확대된 것과 관련해 “국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께 먼저 송구하다”면서도 “최근의 고용·가계소득 지표는 소득주도성장의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소득주도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역설(逆說)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지표의 악화를 불러왔다’는 보수 야권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장 실장은 “모든 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비판이 있고 최저임금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장 실장이 기자간담회를 연 건 7개월 만이다.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장 실장이 직접 소득주도성장을 설명하고 나선 것은 최근 야권이 제기하고 있는 ‘경제정책 실패론’에 대해 정면 돌파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장 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ㆍ수출기업 중심의 성장정책은 과거 압축성장 시대에 효용이 다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아니라면 다시 과거의 정책 방향으로 회귀하자는 말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보수 야당은 장 실장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일제히 반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불장난” “망국적 행위”라고 비판한 뒤 “독선과 아집의 승부수를 날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장 실장과 김수현 사회수석, 홍장표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을 ‘소주방(소득주도성장 3인방)’으로 지칭하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괴물을 몰아내고 소주방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장 실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국민과 전면전 선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민을 바보 취급하지 말라”며 “정책 실패에 대해서 인정하고 책임 있는 인사는 책임을 지고 정책을 수정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