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빌헬름 홀자펠 한동대학교 석좌교수가 ‘2018 CJ R&D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3~24일 경기도 수원 CJ 블로썸파크에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과 바이오 및 식품 미래기술’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하 CJ기술원장(부회장), 노항덕 R&D기획실장 겸 미래기술연구소장(부사장) , 미생물 및 생명공학 분야 교수, 연구원 등 약 1000여 명의 국내외 관련 연구 종사자들이 참가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안팎에서 상호작용하는 모든 미생물과 유전정보를 통칭하는 용어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수는 일반적인 인체의 세포보다 2배 이상 많고 유전자의 수는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해외에서 이미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10년 전인 2008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개발에 착수했으며 최근에는 국가 차원의 과학 연구 프로젝트로 격상, 2년간 1400억 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의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요원한 수준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등을 활용한 의약품, 서비스 등의 인허가 사례와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기업이 상용화를 위해 참고할 사례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대표 연사로 참석한 홀자펠 교수는 “통상 유산균은 장내 세균의 안정화, 장내 병원균의 증식 억제, 혈중 콜레스테롤치 저하, 숙주의 면역 강화, 영양소 이용의 향상, 발암 관련 효소들의 활성 억제 등 효능을 발휘함으로써 각종 암의 발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치에는 항암효과는 물론 다이어트, 콜레스테롤 흡수 저하, 내장지방 감소 등 기능성을 갖춘 유산균이 다량 있음이 확인됐다. 이러한 유산균은 혈청 콜레스테롤 수준의 면역 시스템 자극을 줄여 장내 감염 및 염증성 대장의 완화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치뿐 아니라 마사이족이 즐겨 먹는 발효유 속에서도 인체에 유용한 유산균 성분을 찾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효 식품 속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홀자펠 교수는 세계 식품 미생물 및 위생 연합 회장이자 현 코펜하겐 대학교 장균총 근무력증 관계 규명 국가 연구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