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M&A 매직’…내달 창립행사서 공개하나

입력 2018-08-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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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협상 막바지…업계, 31일까지 매각 조율 마치고 상표권 만료 전 매매 전망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0년 만에 '大魚 사냥'에 나섰다. ING생명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조 회장이 내달 3일 창립기념 행사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지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신한금융은 LG카드를 당시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인 6조7000억 원에 사들인 이후 리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번에 ING생명을 인수하면 자산과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다시 꿰차게 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진행 중인 ING생명 확인 실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종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임박했다. 상호간 가격 격차를 줄이는 부분은 이미 합의가 이뤄졌고,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퇴직 위로금 및 스톡옵션 비용 등 부대 내용을 조율 중이다. IB업계에서는 31일까지 매각 협상에 종지부를 찍고, 3일 창립기념식에서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과 MBK는 ING생명(지분 59 .15%) 매각가를 두고 각각 2조1000억 원과 2조4000억 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금융권에서는 인수가가 주당 4만 원 초반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 15%를 붙인 2조2000억~2조3000억 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달 말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4월 1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이달 8일 해외에서 5600억 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이달에만 9600억 원의 자본확충을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종속기업 투자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뜻하는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117% 초반으로 낮아져 자금출자 여력은 2조8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130%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출자여력은 6월 말 기준 1조5330억 원에서 약 1조3000억 원 증가한 2조8000억 원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실사 마무리 직후 열릴 가능성이 크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직접 사외이사들에게 ING생명 인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번 주 예정된 북미 기업공개(IR) 행사에도 참석 일정까지 바꿔가며 인수 진행 상황을 챙기고 있다.

IB업계에서는 내달 3일 신한금융의 창립 행사(창립일 9월 1일)를 맞아 조 회장이 관련 내용을 직접 발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ING생명은 이날 상표권 만료로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바꾼다. 사명 변경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을 감수하기 전에 매매를 결정하리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신한금융이 추산한 리브랜딩 비용은 약 450억 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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