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주가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300선을 회복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뉴욕 증시의 강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의 대량 매수로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20~27일) 외국인은 748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2122억 원), 셀트리온(368억 원), 네이버(320억 원), 현대모비스(361억 원) 등 대형주를 5515억 원치 쓸어담았다. 반면 신세계(305억 원), 롯데쇼핑(106억 원), 오리온(52억 원), 오뚜기(35억 원) 등 유통 종목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무역분쟁에 대한 내성과 미국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결정이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남북경협주를 제외하고 대형주와 IT주 등이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증시는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외인이 사들인 대형주 5113억 원어치 매도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265억 원, 2872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제약, 더블유게임즈, 포스코켐텍, 펄어비스 등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투자자(개인, 외국인)에 따라 수급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은 남북경협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가능성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개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766억 원), 현대엘리베이터(284억 원), 현대제철(99억 원), 아세아시멘트(21억 원) 등을 중심으로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수출 실적이 나쁘지 않고, 세계반도체 무역통계기구가 최근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며 “외국인 수급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