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최근 계속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 상승과 관련해 “배추 3000톤, 무 1000톤을 긴급 수매해 전국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하고, 추석 때까지 매일 전국 500여 개 농협매장에서 시중가 대비 40~60% 인하된 할인상품을 대대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개최해 “폭염으로 8월 작황이 악화했던 배추·무는 9월 이후 수급여건은 보다 개선될 전망이나, 여전히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대책을 시행하고자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배에 대해서는 폭염 피해와 태풍에 따른 낙과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석 무렵 공급량이 늘어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상품성 저하에 따른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10~40%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포도·감귤 등 대체과일로 소비 전환도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축산물의 경우도 폭염에 따른 폐사에도 불구하고 사육마릿수가 많아 추석기간 공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 수산물은 오징어·명태 등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 차관은 “수급·가격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비축물량 방출 등을 적기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추석연휴(9월 22~26일)를 맞아 조만간 추석민생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고 차관은 “이번 추석대책은 앞서 말한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통해 추석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중소·영세기업,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방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태풍 등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민들이 조속히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재해보험금, 재해복구비를 신속히 지급하는 등 피해복구, 생계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