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 한국 VS 베트남, '남자 축구 4강전'…베트남 팬들 "박항서, 귀화해 달라"

입력 2018-08-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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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아저씨, 귀화해 달라."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취임 후 올해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박항서 매직'이라는 수식어가 나오며 '박항서 열풍'이 불었다.

급기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끌며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4강 진출을 일궈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 내 인기를 넘어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자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시민들 수만 명이 거리에 나와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언론들은 '박항서 매직'이라고 대서특필하며 박항서 감독의 활약을 칭송하고 있다.

급기야 베트남 팬들은 SNS에 "박항서 아저씨, 귀화해 달라"는 글을 남기고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인들이 보이면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박항서 열풍'을 직접 체감할 정도라고 말한다.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과 맞붙는다.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만들며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조국을 상대해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처했다.

박항서 감독은 한국과의 4강 경기를 앞두고 "조국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나는 현재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라며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박항서 매직'과 '김학범 뚝심' 중 승리의 주역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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