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중남미펀드, 왜 지금 손 털어?

입력 2008-05-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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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후 MSCI 라틴지수 8.2% 상승...중남미시장 오해로 자금 빠져나가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중남미펀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중남미펀드에서 손을 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4월 25일 기준 MSCI월드지수는 연초대비 -4.8%를 보이고 있지만, MSCI라틴지수와 브라질 지수는 각각 8.2%와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수가 -5.1%것과 비교해도 아주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환매에 적극 나서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2조2260억원이었던 중남미펀드 설정액은 한 달 만에 290억원 빠져나갔다가 다시 2월 달에 440억원의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시 3월 달에는 34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지수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이는 지수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중남미시장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첫째 손 펀드애널리스트가 지적하는 중남미 시장에 대한 오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종료될 경우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그는 "물론 원자재가격 급등은 달러약세에 따른 자금 쏠림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어 달러 약세기조 완화시 일시적 조정 가능성도 존재하나 수급측면을 고려할 경우 원자재 가격 강세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최근 대규모 유전 발굴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원유 수입 비중을 고려할 경우 유가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남미 시장에 대한 오해는 미국 경기 영향이 가장 큰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도 손 펀드애널리스트는 "중남미 국가들은 멕시코를 제외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5% 미만으로 낮다"며 "중남미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의 경우에도 17.8%로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보다 낮으며 2004년 이후 대미 수출비중은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적된 중남미 시장에 대한 오해는 비록 현재는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1.7배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저평가 지역이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상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서도 손 펀드애널리스트는 "12개월 기업이익 증가율 추정치를 고려할 경우 중남미는 중국(17.5%)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중남미 증시는 기업실적 증가율 측면에서 높은 성장성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성장성 및 수익성 측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상품가격 급락, 미국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역사적으로 낮은 PER 등은 상당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오해는 중남미 펀드 수익률 호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에 대한 요구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손 펀드애널리스트는 "중남미는 90년도에서 2000년 초반까지의 어려움을 딛고 풍부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한 내수소비 시장의 확대로 경기 펀더멘털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시장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곳"이라며 "이와 같은 측면에서 중남미펀드에 대해서 긍정적인 관심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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