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제조 자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75억 원에 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5년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가 지분율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다. 2016년 5월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제조 공장과 R&D센터 건립을 시작했으며 작년 1월 말 공사를 마치고 2월 1일 식약처로부터 화장품 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오산 공장은 총 5층, 1만3452㎡(4064평) 규모로 1층에는 하이렉 물류창고와 제조시설, 2~3층은 생산시설, 4층 R&D센터, 5층 지원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생산 공장은 스킨케어와 색조 제품을 포함해 약 3300톤, 수량으로는 약 50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산 공장이 본격 제품 생산에 돌입한 건 작년 2월부터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인터코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시아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한국, 미국, 영국 등의 화장품 회사에서 주문한 제품들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8월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첫해 실적은 신통치 않아 지난해 매출 124억 원, 42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인터코스는 최근 각각 60억 원씩 총 12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운영자금을 수혈키로 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예견된 적자로 평가한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영업손실을 내면 문제가 되겠지만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화장품 ODM은 R&D가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작년까지 공장 등 인프라에 투자했고 올해는 R&D와 우수 인력에 투자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6월부터 주문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원부재료 비용이 늘어 2분기 적자 폭이 커졌으나 하반기부터 매출 성과가 나올 것이며, 1~2년 안에 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