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갓 입성한 새내기주도 고전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17개사다. 이들 종목 중 상장 공모가와 비교해 29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낮은 종목은 10개다.
낙폭이 가장 큰 새내기주는 아이큐어다. 지난달 12일에 신규 상장한 아이큐어(공모가 6만5000원)는 이날 종가 4만1350원을 기록해 공모가 대비 36.4% 하락했다.
지난달 6일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도 공모가 7000원 대비 22.9% 하락한 5400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27일 상장한 롯데정보통신도 공모가 2만9800원 대비 주가가 11.2% 하락했다.
이 밖에 △디아이티(-17%) △에이피티씨(-15.4%) △티웨이항공(-9.2%) △액트로(-9%) △바이오솔루션(-8.6%) △파워넷(-5.2%) △한국유니온제약(-4.4%) 등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희비는 갈렸다. 업황이 좋을 경우 관련 업종에 속한 새내기주는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기업인 휴네시온과 에스에스알은 공모가 대비 각각 30%, 131.1% 올랐다. EDGC와 올릭스도 공모가 대비 각각 6.8%, 38.3%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및 R&D비용 자산화 처리 논란 이후 침체된 제약·바이오 업종은 부진했다. 아이큐어(-36.4%)와 한국유니온제약(-4.4%), 바이오솔루션(-8.6%) 등이 대표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올해 신규 상장된 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제약·바이오”라며 “관련 분야의 주가 조정이 심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시에 데뷔한 종목의 절반 이상이 부진한 주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봤다. 한때 900선을 넘보던 코스닥이 800선대 초반까지 밀려났고 코스피도 글로벌 증시 악화 여파로 2300선을 내주면서 새내기주들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 일부 업체들의 공모가가 적정가치 대비 다소 과대 산정된 이유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일부 기업은 동종업계 대비 공모가가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으로 형성됐거나 매력도가 낮았다”며 “신규 상장된 회사 대부분이 전년 대비 실적이 부진하거나 성장세가 정체된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모주 시장은 하반기 대어급 IPO 출격과 함께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대어급 신규 상장 종목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공모주 성과가 좋지 않았고 기업들도 무리하게 비싼 가격에 상장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나온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